앞으로 내 생애 덴마크 영화를 볼 일이 있을까?

FOB아르마딜로는 FOB Budwan으로 바뀌었고, 2011년 초에 해당 기지는 병력들이 철수하고 폐쇄되었다고 한다
Armadillo 를 보다.
내용은 최근에 본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리얼리티쇼인 Bomb Patrol Afghanistan과는 궤를 달리하고, 비슷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 레스트레포보다 더욱 파편화된 다큐멘터리다. 덴마크군의 근위 경기병(Guard Hussar)연대의 한 부대(아마 2대대 2소대?)가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 지역의 "전진작전기지 아르마딜로"에서 8개월간 평화유지활동으로 파견나가 있는 동안 겪는 일상들을 흩뿌려 놓듯이 필름에 담아놨다. 선진적인 구라파답게 출발전 환송회에 스트리퍼를 불러서 노는 장면(트레일러에도 나옴)이나 아프간 기지에서 할일이 없어 야동이나 보는 등의 자극적인 장면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나온다.
보면서 놀라웠던 점 두가지.
1. 덴마크군인들 보면 존나 쳐 빠진거 같다.
첫번째 임무 때 자빠지고 아프간 현지 주민들이 비웃는 모습을 보고, '와... 한국군 같았으면 저렇게 정찰 나가서 이빨 보이다가는 결산때 깨질건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니나 다를까, 정찰이 끝나고 디브리핑 시간에 소대장이 한마디 하더라. 뭐 그렇다고 내리까시 같은건 하는지 모르겠다. 뭐 그런 소리 들었다고 해도 그들이 임무를 대하는 자세가 흔히 생각하는 국군의 진지함과 심각함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더라.
진지구축 작업하면서도 경계용으로 들고나간 총을 들고 장난치는거 보니 '이새퀴들 처 빠져가꼬.. 이거 완전 존나 빠진 북구 애새퀴들이 험악한 아프간 전장 가서 존나 몰살 당하는 내용인가;ㅁ;?!'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그런데 막상 총알이 날라오기 시작하자, 간단하게 돌격앞으로~ 하면서 여기저기 잘만 뛰어다니더라; 역시 바이킹의 후예라서 그런가? 소대장도 IED에 당해서 두개골이 골절당하는 중상을 입고 본국으로 리타이어; 하는가 싶었더니 두달만에 복귀하던 모습을 보니 놀랍더라;
2. 군대는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조직이지 민주주의를 실행하는 조직이 아니다.
영화 크림슨 타이드에서 램지 함장이 하는 대사이기도 한데, 이건 비단 덴마크군 뿐만 아니라 Bomb Patrol Afghanistan에서도 폭탄해체를 하는 임무 와중에, 팀리더가 팀원에게 어떤 식으로 폭탄을 해체할 것인지 의견을 묻고 의견을 듣고 자기 의견을 말하는 장면이 떠오르더라(EOD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파견기간이 끝날 때 즈음 해서, 보안 관련하여 군내 사고가 발생한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작전 중 발생한 상황을 누군가가 외부로 유출한 것이고, 이게 덴마크에서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고 하더라. 그리고 결국 이 사건과 이 영화 때문에 덴마크 사회당이 해당 임무에 투입된 병사들을 교전수칙 위반으로 군법회의에 세우려고 까지 했었다.
그런데 정작 부대 내에서 해당 사건을 다루는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는 '군대'식 해결방법이 아니라, 소대장이 사건 개요를 말한 다음에, 그 유포자를 찾아내려는 노력은 하진 않고, "헛소문에 흔들리지 마라. 나는 내 부하들인 너희들이 해야할 일을 했다고 믿는다. 각자 생각이 있겠지만 군대라는 조직은 복종해야만 한다."라는 이야기로 대충 넘어가더라(뭐 다큐멘터리지만 카메라가 있으니 대충 넘어 갔을지도...)
솔직한 심정은 아니-ㅅ-;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한국예비역들은 총알도 주고 받아 본적도 거의 없으면서 [군대는 민주주의가 통용되지 않는다!!] 라면서 군대 조직의 기강에 대해 각종 포털에서부터 술집에서까지 떠들어 대는데; 아니 저 놈의 나라는 왜 저따위야? 역시 노무현 대통령이 본받으려고 한 빨갱이 나라라 그런가??? 아니 그 놈의 좌빨 북구 국가들은한국이랑은 기준으로 삼는 민주주의마저 다른가?
다시한번 군대라는 조직과 그 조직에 필요한건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되는 부분이더라. 해당 사건은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결국 덴마크 군 법무부서에서 독자적인 조사를 진행했고, 조사 결과 해당 병사들은 교전수칙 위반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결론 지었다고.....
보통 이런 영화는 자막을 기대하지 않아서 대충 영어로 끼워맞춰 들어야 하는데 덴마크어는 이거 뭐 알파벳이긴 ㅎ나데 읽을수도 없어;;; 이거 자막 만들고 번역한 사람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아마 이번주 목요일쯤 되면 블록버스터들에게 밀려서 극장에서 사라질거 같은 영화다. 관심 있으면 서두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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