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VS놀이] 부당거래 vs The wire

※두 작품의 스포일러 들어있으니 주의





사실 드라마와 영화를 비교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긴 하다. 하지만 요즘 경찰X범죄물을 보면 꼭 The Wire랑 비교가 되니 그냥 해보는거.

끝맛이 다큐멘터리를 본 것 같이쓰다는 부당거래. 근데 난 마치 카페라떼에 거품이 아닌 휘핑크림을 올린듯한 단맛이 느껴지더라. 


"기업에서 과장 이상이 되면 실력보단 정치력이다."
사회생활 하기 이전, 꽤 오래 전부터 들은 이야기이고, 오늘 저녁에 밥먹다가 나온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진짜 그런가? 그리고 선진(?) 사회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어떤가?




부당거래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최철기 반장



그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인물인 The Wire 시즌2의 프랭크 소봇카


The Wire has been described as an examination of how the failure, amorality, and corruption within institutions eventually destroy the essentially decent individuals involved with them;[3] within the series Frank Sobotka has come to be the classic epitome of such an individual.

The Wire는 본디 정직했던 인물이 어찌하여 실패와 부도덕, 제도적인 부정과 얽혀서 결국 파멸하게 되는지의 전형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다. 시리즈 내에서 프랭크 소봇카는 그런 전형적인 인물이다. -위키피디아, Frank Sovotka 항목, 발번역ㄳ-


시즌 4,5의 섬뜩한 미국을 겪기 전에는 정말 시즌2가 한국사회가 직행하고 있는 미래로 느껴졌었다. 지정학적으로 쇠락하여 일자리가 점점 줄어가는 과거의 항구도시.. 남아있는 자들은 과거의 잔영에 메달리고, 결국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이가 불법을 행하여,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려고 한다. 악의로 시작하지 않은, 자신들의 권리와 자신이 짊어진 책임과 의무를 행하려는 우리 아버지 세대의 모습을 난 프랭크의 투쟁에서 보았다. 그리고 그 몰락과 파멸도.

최철기 반장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출신 성분 때문에 일신의 출세는 커녕 부하들의 자리보전마저 어렵게 생긴 마당..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실력'이 인정 받길 마냥 기다리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영화처럼 썪은 동아줄이라도 잡아 '정치'질을 하여야 하는 것일까? 나의 선택은? 비슷한 선택을 한 인물이 저기 위에 든 프랭크이며 비슷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난 최철기의 최후가 불쾌했다. 마치 '악마를 보았다'에서 주인공의 처제가 살인마의 피해자가 되는 것과 같이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부하들이 자신들을 배신한 최철기에게 복수를? 과연 그들의 미래는 어떨까? 자신들의 '실력'으로 이미 썩어버린 조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자신한 것일까? 아니면 "주신구라"의 사무라이들 처럼 복수를 통한 의의 행함만을 추구한 것일까? 

'부당함'으로 가득찬 영화에서 그들 4인방과 오로지 최철기 반장만을 위했던 마대호만이 순수한 인간군상이었다고 말하고픈 걸까? 부당거래의 현실(그리고 실제 우리의 현실)에서 보면 그들 4명의 미래는 소위 말하는 "끈 떨어진 연"으로 끝날 운명이다.

아니, 어찌보면 자신들을 위해 그 쌩고생(관객들은 다 봤으니깐 하는 소리지만)을 한 반장에게 복수를 했으니 그들이야 말로 진정으로 부당한 인물들일지도 모르겠다... 강력하고 폭력적인 리더십에 의해 기능하던 "소통 없는 조직"의 최후일지도..


The Wire에서는 주영처럼 비리와 부정으로 정치질 하는 인물들은 다들 떵떵거리고 잘 산다. 
부정과 비리를 통해서 만든 연줄로 파멸의 위기에서 당당하게 불사조처럼 날아오른다. '엿먹는' 일이 없다. 

대신에 실력이나 정의감으로 잘못을 바로 잡으려던 인물들? 

총 맞고 인생퇴갤 하거나 경찰 조직에서 축출 당한다. 위에 예로 든 프랭크도 '범죄'로서의 자각보다 공동체를 위해서 필요악이라는 생각으로 부두에서의 비리를 저질렀던 것이었다. 자기 딴에는 사리사욕이 아닌 자신의 정의였던 것이다.


부당거래의 마지막 대사를 듣고 드는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 가진자는 살아 남는 한국 사회.
The Wire를 보면, 인간 사회가 가진 바닥을 보여주는 거 같다. 보편 타당한 탐욕과 어리석음.


부당거래가 맘에 들었다면 The Wire를 한번 보도록 하자. 호흡이 길어서 초반에 좀 적응하기 힘들지만, 빠지면 전 시즌 5개를 다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다. 


ps1. 부당거래의 가장 맘에 드는 점. 실제 있는 언론과 브랜드들이 PPL로 나왔다는 점이다. 어줍잖은 '한국방송' 이런거 보다 훨씬 더 좋다(요즘 한국영화 다 그런건가? 내가 요즘 너무 안봤나;;). 와이어를 볼때도 맥너겟 같은게 그냥 막 나와서 참 좋았다. 제작비에 보태고 이윤을 높이려는 짓인걸 알지만 그래도 어땨. 그게 리얼리티 아닌가.


ps2. 사실 The Wire를 보고 나서 그렇게 좋아하던 GTA를 섣불리 못하겠더라. 특히 시즌 4, 5를 보고 나면 섬뜩하리만치 GTA가 미국 현대 사회를 그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희화시킨 GTA와 마치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The Wire. 특히 GTAiV: BoGT의 Drug War 미니 게임은 정말 못하겠더라; 영화에서 총들고 설치던 꼬맹이들이 기억이 나서.

'니가 볼티모어가 그 꼬라지인지 아나?'
라고 묻는다면 할말이 없지만, 드라마의 파급효과를 인터넷에서 확인하면 정말 섬뜩하리만치 지금 미국이 처해 있는 상황을 잘 그린거 같다. 

ps3. 웃음을 던져주던 공수사관과 주검사 콤비. 근데 주변 사람들이 웃은걸로 봐서는 재미있으라고 넣은 장면일 건데; 훼이크 갑질하면서 진짜 갑한테 맨날 깨지는 생활을 하다 보니 엔간해선 못 웃겠더라;







영화 보고 나왔을 땐 참 쓸거 많게 느껴졌는데 재주가 부족하니 별거 없는 내용이 되었네...



덧글

  • 라라 2010/11/02 08:59 #

    영화 뒤 부분은 전개가 무리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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